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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키우기

방울토마토 키우기 2일차 (키방토의 친구들이 생겼어요. Feat. 윤더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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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키방토 키우기 2일차

안녕 키방토야? 난 어제부터 너를 키방토라고 부르기로 했어 ㅋㅋㅋ

왜냐하면 키작은 방울 토마토인데 이름은 부르기 쉬워야 자주 부를 수 있으니까.

 

오늘도 어제와 같이 너는 고요하고 차분하게 마사토를 덮고 있구나. 

출근도 안하고, 집 청소도 안하고 탱자탱자 누워있던 휴일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매우 흐뭇하구나

하지만 그것도 한 순간이다? 마 너 이제 싹 틔우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고난의 연속이야.

물론 내가 너를 위해 물도 주고, 햇빛도 쬐어주고 보살펴 줄테지만 싹이 난다는 것은 

먼 훗날 겪게된 고난들도 자라난다는거지.

 

설명서 보니까, 싹 솎아 내기가 있더라? 

"한 화분에 1그루의 방울토마토가 자랄 수 있도록 

2개 이상의 새싹 중 튼튼한 싹을 남기고 잘라주세요"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아? 네글자로 약육강식이라는거야. 

결국 튼튼하지 못한 친구는 튼튼한 친구를 위해 희생을 해야 된다는 것이지.

 

물론 내가 너희를 심으면서 모든 씨앗들이 발아하길 바라지만 

사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약한 녀석들은 어쩔 수 없이 도태되고 말잖아.

세상 물정 모르고 마사토 덮고 자는 너희를 바라보면 참 설레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용기를 주고 싶다.

(참고로 너희가 지금 있는 용기는 베란다 레시피에서 특별히 신경써준 국내산 용기란다.)

 

오늘 퇴근하고 윗흙이 마르지 않도록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이소에서 작은 스프레이를 사고 왔어야 했지만 미안하다. 

퇴근하고 곧장 집으로 오는게 습관이라 다이소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고 바로 왔어.

 

너도 커서 꽃 피우고 방울토마토 맺으면 알겠지만(이라 쓰고 일 이라고 한다.)

퇴근후엔 그냥 집에 바로 오고 싶어져 

 

그래도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물을 부으면 씨앗에 무리가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휴지에 물을 묻히고

흙 위쪽에 살짝 덮어두었지. 그러고 나도 물 좀 덮고 왔다.(라고 쓰고 씻고 왔다)

 

그랬더니 생각보다 더 촉촉하게 되어 있더구나. 

근데 휴지를 걷어내면서 몇 알갱이의 마사토와 함께 씨앗으로 보이는 (각질처럼 작고 빨간 씨앗)게...

휴지에 덥썩 달라 붙어 있더라... 그 친구는 약육강식에 따라 안녕하고 말았네.

미안. 이건 미필적 고의도 아니였어. 

왜냐면 내 행위가 이런 결과를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했거든.

그냥 내가 무지했던거야. 그러니 선처해주길 바라.

 

그렇게 오늘 일과를 끝내고 집에서 정리를 하는데 

문득 낮에 받았던 문자를 너에게 보여주고 싶어

 

짜란!

 

서울숲 초록친구키드 배달 아싸 야호!

 

이게 뭔 줄아니? 

내가 지난번에 서울숲 가드닝 프로젝트를 신청했었거든. 

 

아슬아슬하게 4월 20일에 신청했다

 

형이 이번에는 제대로 가드닝을 해보려고 일을 벌이고 말았어.

사실 이게 해외에서 오는거라 5월 초에 올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올 거 같아.

 

여기에는 서울숲에서 자라는 식물에 씨앗도 있대. 

비올라, 수레국화, 안개초... 사실 다 처음 들어본 친구들이야. 

내가 아는 비올라는 바이올린 친구 밖에 몰랐거든. 

이번에 진지하게 배울 수 있게 되었단다.

 

그리고 뿌듯한게 뭐냐면

형은 이런거 한번도 당첨되어 본적이 없는데 무려 선착순 300명안에 들었다는거야

대단하지 않니? 마 듣고있나?

 

일단 이 친구들이 오면 윤더가든의 스테이지를 좀 확장해봐야겠어. 

 

윤더가든 스테이지

 

윤더가든에 대해서는 나중에 키방토가 좀 더 자라면 이야기 해줄께.

(그래 스스로 잘 자라는 친구들이 대다수야)

 

내일은 꼭 스프레이를 챙겨와서 더 알뜰하게 챙겨줄께

오늘도 고생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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