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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키우기

방울토마토 키우기 4일차 (공기 중에 사랑이 가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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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키방토가 4일이나 되었어요!

 

 

안녕 키방토야!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있었니!? 

 

형이 오늘 아침에 키방토의 성장 사진을 찍는다는게 그만 스프레이 키즈 친구로 뿌려주고 그냥 나와버렸지 뭐야.

 

분명 일찍 일어났는데, 격하게 출근을 하고 싶지 않은 목요일이다 보니

그만 침대에서 닝기적 거리다가 아침의 중요한 순간을 놓치고 말았네.

 

"관심이 없는 건 아닌데 가끔은 의지력이 떨어질 때가 있어"

 

 

그래도 퇴근하자마자 형이 키방토부터 챙긴거 알지?

아침보다 윗 흙이 조금 말라 있길래 스프레이 키즈 친구와 함께 키방토 건조하지 않도록 손 좀 썼어~

그러니 이해 해주길 바래

 

 

키방토가 이제 4일 되었는데 마사토 아래서 발아를 잘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

 

열매 식물 키우는건 처음이라 형도 나름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하다보니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면 유용했던 것들을 이제서야 알게 되어서 참 안타깝기만 해.

 

처음에 키방토 씨앗을 마사토에 심기 보다 솜발아를 해주는게 더 낫다고 하는 걸 알게 되었지 모야. 

 

"타임머신이 있었다면 우리 인생에 안타까운 순간들이 없었을텐데, 하지만 안타까움 없는 인생이 정말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삶을 만들어 줄까?" 

 

 

형은 이사를 여러번 다니다보니 집에 멀쩡한 앨범이 없어.

그나마 다행인건 아주 옛날 앨범 속 사진들을 스캔하여 클라우드에 보관을 하고 있는데

신기한게 클라우드에서 1년전, 2년전이라고 하면서 푸쉬 알람이 올 때가 있어. 

 

그럴때마다 예전 사진들을 보는데 참, 뭐랄까.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30여년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걷게 하고 뛰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남아 있는 것 같아. 

 

 

사진 한 장에는 그 날의 온도와 습도, 주변의 소음,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과 그 속에서 함께 사진에 들어간 나의 모습을 보면 수 십년이 지났음에도

아련했던 그 때 그 시절이 떠올라.

 

 

"지금의 탁하고 오염되어버린 공기속에서 그나마 내가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건

그 시절 공기 중에는 사랑이 가득했기 때문이지"

 

 

십여년 전 형이 정말 좋아했던 보컬리스트 그룹이 있었어.

요즘 TV에도 나오고 있는 SG워너비라는 그룹이야.

 

학창시절 처음 그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다가 목이 쉬고, 가수 지망생의 꿈을 바로 접게 해주었던

내 인생 최고의 보컬리스트 그룹 중 하나야. 

 

 

SG 워너비의 이름의 뜻은  Simon And Garfunkel이 되고 싶어 한다는 건데, 

그래서 Simon And Garfunkel 의 노래도 가끔 듣곤 해.

아! 그리고 내가 즐겨듣는 몇 안되는 팝송 중에 그들의 노래가 몇 곡 있어.

 

그 중 The Sound Of Silence 와 Bridge Over Troubled Water 는 정말 최고인데 

특히 Bridge Over Troubled Water 곡은

배철수의 음악캠프 20년 그리고 100장의 음반에도 수록될 만큼 엄청난 명곡이야. 

 

Bridge Over Troubled Water의 가사를 잘 듣다보면

나도 누군가에 그런 존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사 ,

"그 자체가 헌신이자 사랑이야." 

 

형이 키방토에게 해주는건 아직 작은 관심에 불과 하겠지만 관심이 모이고, 모이다 보면

언젠가는 사랑이 되어 있지 않을까? 

 

 

SG 워너비의 노래는 그 시절 생소했던 미디움템포라는 장르를 탄생시켰고,

에피소드 가득한 뮤직 비디오들은 가사와 음악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지.

 

뮤직비디오가 10분 가까이 되었으니 당시에는 뮤직드라마(지금으로보면 웹드라마겠지?)로서도 엄청난 관심을 모았어.

 

물론 그전에 조성모의 뮤직 비디오도 엄청난 서사를 가지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었지만,

 

형이 생각하기에는 SG워너비의 뮤직 드라마가 더 특별하게 인상 깊었던 것 같아.

 

 

아무래도 뮤직비디오지만 각 노래들이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애절함은 거듭하여 묻어났기 때문인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주인공들에게는 나와 상대방의 서사는 항상 특별했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중심이었던 것 같아. 

 

 

키방토야, 우리의 서사도 항상 특별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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