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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 키우기

방울토마토 키우기 3일차 (키방토에게도 전투력을 올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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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키방토 이야기 3일차

 

나의 작은 방울토마토(가 될) 키방토야 안녕?

오늘 하루도 잘 지내고 있었니? 키득키득 

지난 밤에 비가 제법 내렸던 것 같더라. 아침에 출근하는데 보니 길 위에 고인물 들이 있더구나

(우리회사에도 고인물들 참 많은데)

 

비가 와서 날씨가 제법 쌀쌀 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았지. 

그냥 뭐랄까.. 지난 밤 내렸던 비구름 들이 아스라이 사라져가던 흔적들이 선선한 바람으로 남아 있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오늘 출근길이 경쾌했지. 하지만 키방토야. 출근길을 마냥 행복하게만 갈 수 없단다.

너도 크고 자라면 알겠지만 회사는 전쟁터거든(전적으로 동의하진 않고 일부만 동의)

 

형은 그래서 출근할때마다 "쇠질 할 때 들으면 천장 부수는 노래 모음"을 유튜브로 듣곤 해. 

응? 그런거 광고 나와서 듣기 힘들지 않냐고? 노놉. 형 6월까지 유튜브 프리미엄 무료 체험판 사용자야. 키득키득

유튜브가 닳고 해질 때 까지 들으려고 해. 그래서 평소 즐겨듣는 EDM부터 뉴에이지, 심지어 동요도 듣고 있단다.

(가끔 지구용사 선가드 주제가를 들으며 출근하면 마치 지하철이 로봇으로 변할 것 같다.)

 

이렇게 출근하는 동안 텐션을 끌어 올려야 지하철을 타서도 좋은 자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않는다구.

역시, 오늘도 성공적으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여 느긋하게 출근했단다. 이번주 전적이 아주 좋아. 키키키

앞으로 이 틀만 더 출근하면 주말이니까 남은 2연전까지 승리해서 스윕하고 말겠어. 

 

그렇게 형은 전투력을 최고점으로 끌어올린 상태로 회사 사원카드를 대고 입장하니

오늘은 마치 스파르타쿠스의 크릭수스 처럼 챔피언이 된 기분이였어.

왜냐하면 내가 1등으로 출근했거든. (그래서 항상 퇴근도 항상 정각에 1등으로 나가지)

 

출근하면 업무 시작전까지 40분에서 1시간정도 시간이 남는데 그때 형은 여러가지를 해

궁금하지? 그건 형이 천천히 얘기해줄께. 

오늘은 스트레이키즈의 백도어를 들으며 출근하면서 다 읽지 못했던 증권사의 리포트를 좀 보았어.

키방토 너도 크면 형이 알려줄테지만 직장인들은 재테크로 주식이나 코인이나 여러가지를 하고 있거든.

형은 그 중에서 주식을 하고 있어. 혹시 가치 투자자(물려서 장투중인 1인)라고 들어봤나?

형이 지금 매수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 특이사항은 없는지. 

그리고 주말 스터디에 필요한 종목들을 찾기위한 자료 수집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왜 스트레이키즈의 백도어를 들었냐고? 형이 온 마음으로 JYP엔터테인먼트 주주 였었거든. 

결국 종목과 사랑이 빠지지 말라는 격언을 어기고 매도타이밍을 놓치자 또 한번 가치투자(물린 장기투자)를 할 뻔..

했지만 다행히 수익을 실현하고 JYP엔터테인먼트와는 이별을 했단다. 

아무튼 스트레이키즈 백도어 뮤비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문 부숴 버릴만큼 박력있는 안무를 보면서 형은 대리만족을 해.

(회사문을 부숴 버릴 수는 없으니까)

 

그렇게 오전에 바쁜것을 끝내고 어제 약속했던 스프레이를 사왔단다.

 

짜란

 

키방토 전용 샤워기

 

이거 형이 퇴근하고 집에 오면서 길 건너 시장에 있는 다이소까지 갔다가 사온 거야. 

어때 이정도면 윗흙이 마르지 않겠지? 

 

 

받아라 스프레이 키즈의 신메뉴다

 

춉춉! 

이렇게 뿌리고 나니 어제 휴지에 물 묻혀서 덮어 두었던 것 보다는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이었던 것 같아.

휴지를 걷어내면서 유실되던 흙 알갱이도 없었고, 들이붓는것도 아니기 때문에 씨앗에게 큰 무리가 되지도 않고 말야.

아무리봐도 스프레이는 잘 샀다. 그래서 스프레이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지.

"스프레이 키즈" (스트레이 키즈보고 지은거 맞다)

 

앞으로 스프레이 키즈가 키방토를 보살펴 줄거야. 그러니 둘이 좀 친해지도록 해.

 

키방토야, 새로운 친구를 사귄다는 것은 너의 진실된 모습을 찾아가는 또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해. 

이미 너를 알고 있는 친구들은 너의 모습들 가운데 그들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모습만 보려고 하지.

(심지어 원하는 모습만 보려고 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너 역시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솔직한 감정을 억누른 채

너의 페르소나를 보여주고 있는지도 몰라. 

그러나, 그게 정말 너를 위한 것일까? 아닐거야. 

본래의 너는 키작은 방울토마토였으니까. 

새로운 친구인 스프레이 키즈는 너를 있는 그대로 바라 볼테야. 그러니 너의 모습을 솔직하게 보여줘.

그리고 너를 알게된 지금 이 순간의 모습들과 함께 우정을 만들어 가보는거야. 

그렇게 너는 너의 모습을 잃어 버리지 않도록, 나는 너의 모습을 잊지 않도록 지내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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