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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연습 [30대 회사원, 비밀을 알다]

[제1화] 30대 회사원, 비밀을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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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화: 30대 회사원, 비밀을 알다

대한민국 최고 기업, 넥서스 그룹.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대기업이자,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거대 조직. IT, 바이오, 금융 등 손대지 않는 산업이 없었다. 누구나 꿈꾸는 기업이었고, 입사만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 불렸다.

강준우는 그 넥서스 그룹의 영업팀 대리였다. 회사의 모든 시스템은 철저한 성과 위주였다. 살아남기 위해선 뛰어난 실적뿐만 아니라 눈치와 처세술이 필수였다. 승진과 인센티브를 노리며 실적을 올려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됐다. 준우는 그 균형을 맞추며 버텨 온 지 7년이 넘었다.

출근 그리고 반복되는 하루

오전 8시 30분, 넥서스 그룹 본사.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초고층 빌딩. 100층이 넘는 건물 안에서 수천 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었다. 준우는 익숙하게 출입증을 찍고 로비를 지나갔다.

“강 대리님, 좋은 아침입니다.”

익숙한 목소리. 같은 영업팀의 후배, 박성우였다. 성우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후배였지만, 요즘은 지쳐 보였다.

“어, 성우야. 피곤해 보이네.”

“어우, 장난 아니죠. 1팀이랑 실적 경쟁이 더 심해졌어요. 팀장님이 아침부터 독기를 품으셨다니까요?”

넥서스 그룹의 영업팀은 실적이 곧 생명과 직결됐다. 실적을 못 채우면 팀장부터 대리, 사원까지 전부 압박을 받았다. 준우는 한숨을 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분위기가 무거웠다.

“또 사람이 사라졌대.”

“뭐? 또?”

“3층 연구소 직원이라던데. 퇴근한 이후로 집에 안 갔다네.”

직원들 사이에서 순간 정적이 흘렀다. 넥서스 그룹에서는 간혹 직원들이 이유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그냥 떠난 거라거나, 외부 기업으로 스카우트됐다는 식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준우는 내심 찝찝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52층 버튼을 눌렀다.

퇴근 후, 의문의 빛

오후 7시, 퇴근 시간. 사무실은 점점 적막해졌다.

“강 대리님,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가.”

남은 직원들이 하나둘 떠나고, 준우는 마지막으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창문 너머에서 이상한 빛이 보였다.

건물 반대편 3층, 연구소 구역.

그곳에서 평소와 다른 강한 푸른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보통 연구소에서는 밤늦게까지 불을 켜두지 않는다. 준우는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경고: 3층 연구소 구역, 출입 제한. 보안 등급 A 이상 허가 필요.]

갑자기 건물 전체의 전등이 꺼졌다가 다시 켜졌다. 순간적으로 정전이라도 난 듯한 느낌.

‘이건… 뭔가 이상한데?’

이상한 경고음이 울리고, 엘리베이터도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연구소 쪽에서 이상한 전자파가 발생한 듯했다.

순간, 준우의 귓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도망쳐야 한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누군가 귓속말을 하는 듯한 목소리. 하지만 주위를 둘러봐도 아무도 없었다.

‘뭐야, 환청인가…?’

그때, 연구소 출입문 쪽에서 사람 하나가 뛰쳐나왔다.

흐트러진 연구복을 입은 남자였다. 그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준우와 눈이 마주쳤다.

“도망쳐! 늦기 전에…!”

그 순간, 연구소 쪽에서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쿵!

강한 진동이 건물을 뒤흔들었다. 연구소의 유리창이 박살나며 내부에서 이상한 빛이 새어나왔다.

“뭐야? 뭐가 터진 거야?”

직원들이 당황하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준우도 얼른 복도를 따라 연구소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그곳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게 됐다.

연구소 안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서 있었다.

그들의 피부는 창백하게 빛났고, 눈동자는 형광처럼 빛났다. 그리고… 그들이 입을 열었다.

“대상 발견. 즉시 회수.”

그 순간, 강한 중력장이 발생하며 주변이 일그러졌다. 연구소 내부의 물건들이 공중으로 붕 뜨며 왜곡되었다.

준우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꼈다.

‘저건… 인간이 아니다.’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날, 그는 평범했던 회사 생활이 완전히 뒤바뀌는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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