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우는 차량 안에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손을 내려다보니 여전히 미세한 떨림이 남아 있었다. 방금 전, 그는 자신의 힘을 사용했다. 의식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었다. 순전히 생존 본능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분명했다. 넥서스 그룹의 추적팀 차량 두 대가 도로 위에서 처참하게 전복되었다.
‘이게… 내 능력인가…?’
그는 아직도 자신의 힘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 힘이 무엇인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에게 쫓기는 이유가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회사원으로서의 삶과는 거리가 멀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깨달았군.”
운전석에 앉아 있던 이도윤이 말했다. 그는 도로를 빠르게 질주하며 여전히 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마치 그들에게 남은 위험이 더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는 듯했다.
준우는 거친 숨을 가다듬으며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도망치는 수밖에 없지.”
이도윤은 백미러를 힐끗 바라보았다. “하지만 넥서스 그룹이 그렇게 쉽게 포기할 것 같아?”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저 멀리서 강렬한 불빛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검은 색 차량 세 대가 빠른 속도로 그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마치 훈련된 군대처럼 정밀했고, 단순한 회사의 보안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조직적이었다.
“젠장.”
이도윤은 이를 악물었다. “이번엔 정예팀이 나섰군.”
그는 기어를 바꾸며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상대는 단순한 추격을 넘어섰다. 무전이 울리며 그들 사이에 교신이 오가는 듯했다. 그리고 이내 차량 한 대가 급격히 속도를 내며 앞을 가로막았다.
“멈춰라. 넌 이미 포위됐다.”
무전기 너머로 낮고 냉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도윤은 비웃으며 핸들을 잡아당겼다. “그렇게 쉽게 당할 줄 알았나.”
그는 차량을 갑작스럽게 옆길로 틀었다. 그러자 한순간에 차량의 균형이 흐트러지며 좁은 골목으로 진입했다. 검은 SUV들이 뒤를 쫓아왔지만, 좁은 길목에서는 속도를 내기 어려웠다.
“좋아. 놈들이 좁은 공간에서는 쉽게 따라올 수 없을 거야.”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골목 끝에서 새로운 위협이 나타났다. 검은 전투복을 입은 사람들. 그들의 얼굴은 마스크로 가려져 있었고, 손에는 최첨단 무기가 들려 있었다.
“넥서스 그룹의 특수 요원들.”
이도윤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서려 있었다. “놈들이 직접 나설 정도면, 네 가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뜻이겠지.”
준우는 그의 말에 깊은 불안감을 느꼈다. “그렇다면… 여기서 싸워야 한다는 뜻이야?”
이도윤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하지만 넌 도망쳐야 해.”
그가 차량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등에 차고 있던 무기를 꺼냈다. 그가 들고 있던 것은 단순한 총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최첨단 전자기장 소총이었다. 순간, 그가 방아쇠를 당기자 강력한 전자기장이 형성되며 특수 요원들이 뒤로 밀려났다.
“지금이야, 강준우!”
이도윤이 소리쳤다. 준우는 그를 바라보았다. 이도윤은 결코 이 싸움에서 쉽게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그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
준우는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반대편으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를 쫓는 자들이 있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만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그의 몸에서 다시 한 번 강렬한 파동이 퍼져나갔다. 건물 벽이 흔들리고, 공기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의 능력이 다시 각성하고 있었다.
이제, 그는 자신의 힘을 온전히 깨달아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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